[포착] 日장관 방에 한반도 지도? 의심부른 교묘한 사진

입력 2020-05-20 15:23 수정 2020-05-20 15:39
이하 고노 다로 장관 트위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 장관이 SNS에 직접 공개한 집무실 풍경이 논란을 빚고 있다. 벽면에 걸린 대형 한반도 지도가 포착된 탓이다.

고노 장관은 19일 오후 트위터에 업무 수행 사진 세장을 연이어 올렸다. 게시물에는 그가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방위 장관들과 전화 회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으나 보는 이의 눈길을 끈 건 뒤에 걸려있는 액자였다.


사진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고 통화 중인 고노 방위상 오른쪽 뒤편에는 한반도 전체 지형이 그려진 지도가 걸려있다. 이어 그 옆에는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세워져 있다. 공교롭게도 모든 사진은 이 한반도 지도 액자를 교묘하게 포함한 구도로 찍혔다.

이 모습이 공개되자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노 장관 책상 위에는 당일 전화 회담을 진행한 나라의 국기들이 놓였는데, 이는 집무실 소품을 연출한 흔적이며 한반도 지도를 노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지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고노 장관 트위터에 게시된 다른 사진에서는 한반도 외 다른 국가를 나타내는 지도를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고노 장관이 전날 올린 사진에서도 한반도 지도가 찍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심은 거세지고 있다. 그가 트위터에 게시한 이미지 속에는 집무실 내 회의에 열중한 고노 장관 뒤로 같은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