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강원도 원주시에 1980~90년대 통일호 열차의 모습을 본뜬 ‘청바지 버스(청춘은 바로 지금)’ 버스가 운행된다. 시는 오는 23일부터 문화콘텐츠형 시티투어 버스 ‘청바지 버스’와 ‘쉼표 버스’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청바지 버스는 통일호 열차의 모습을 버스로 재현해 관광객들이 청춘 시절로 돌아가 대학생 MT(엠티)를 온 기분을 느끼게 한다. 차장 복장의 사회자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며 옛 추억 속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통기타, 손수건, 사이다, 삶은 달걀 등 다양한 추억의 소품이 등장한다.
명상을 주제로 한 쉼표 버스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원주의 주요 관광지를 배경으로 간단한 요가 동작을 배울 수 있다. 미술관 뮤지엄산에서는 쉼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청바지 버스는 치악예술관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승차해 간현관광지와 강원감영(전통시장), 치악예술관을 경유한다. 간현관광지에는 원주 명물인 소금산 출렁다리와 레일바이크 등이 있다. 쉼표 버스 노선은 간현관광지 대신 뮤지엄산이 포함돼 있다.
청바지 버스와 쉼표 버스는 다음달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 총 10회에 걸쳐 운행된다. 이후에는 순환형 시티투어버스와 연계해 매주 토요일 각 2회에 걸쳐 이벤트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운행 첫날인 23일 버스 이용자 1명에 1명을 무료로 태워 주는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청은 원주시티투어 홈페이지 콘텐츠 버스 메뉴에서 하면 된다. 전 좌석 예약 지정제로 운영한다. 프로그램당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요금은 청바지 버스 1만2000원(소인 9000원), 쉼표 버스 2만2000원(소인 1만2000원)이다. 관광지 입장료, 진행비, 굿즈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방자치단체 시티투어 공모에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문화기획 전문가의 컨설팅을 마쳤고 원주문화원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재미와 휴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감 만족 체험형 버스 투어를 통해 원주시의 관광 매력을 즐겨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