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 첫 일성으로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차이 총통은 20일 타이베이빈관 야외무대에서 취임 연설을 하며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함으로써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서로 대등한 관계 속에서 중국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양안(중국과 대만) 대화 전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더욱 구체적인 공헌을 하겠다”며 “'평화·대등·민주·대화' 8개 글자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8글자 원칙은 지난 1월 대선 승리 연설에서 중국과 대화 의지를 말하며 제시한 원칙이다.
대만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차이 총통은 역대 대만 총통 중 최고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조사에서 차이 총통 지지율은 74.5%에 달했다. 전날까지 대만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40명, 사망자 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지를 받고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재참여도 추진 중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