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품종 장미꽃다발 사진을 올리고 “지금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기술로 재배한 우리 품종의 장미 꽃다발처럼 희망이 아름답게 꽃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에 배달된 장미 꽃다발을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청와대 집무실 탁자 위에 놓인 장미꽃 모듬 꽃바구니 사진을 게시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쿨링하우스에서 기른 장미들이다.
문 대통령은 “장미에 관해 잘 모르지만 이 장미꽃들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순수 우리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란 장미는 완벽한 성취를 뜻하고, 하얀 장미는 ’다시 만나고 싶다’는 꽃말을 가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품종’과 ‘흰 장미’를 강조한 것은 북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장미꽃은 북한에서 최상의 환대를 뜻한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과잉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국민들과 장미꽃의 화사함을 나누며 함께 이겨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미 쿨링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곳에서 재배중인 장미의 꽃대가 굵으면서 꽃송이가 특별하게 품위 있고 아름다웠다. 수확량도 세배나 많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품종 장미뿐 아니라 쿨링하우스 설비와 시스템까지 함께 수출되는 것입니다. 우리 농업 플랜트 수출의 효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올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시범 설치할 예정인 농진청의 프로젝트다. 미세안개 장치와 알루미늄 커튼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설비다. 농진청은 UAE의 고온과 물 부족, 모래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