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확인 안된 동선 때문에 ‘등교 차질’

입력 2020-05-20 12:40 수정 2020-05-20 16: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확인 안된 동선 때문에 80일 만에 이뤄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안성지역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안성시 소재 고등학교 9곳 교장들은 회의를 거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화상 회의를 열어 21일 치러지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위한 학생들의 등교 여부를 논의한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단 오늘만 등교 중지했다”고 했다.

안성지역 고3 학생들의 등교 중지는 다행히 오늘에 한정되고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등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성시는 석정동 우남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군포 33번째 확진자인 20세 남성 B씨와 지난 15일 안양시 만안구 ‘자쿠와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등교한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고3 학생 2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학생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 C씨(25)와 연관된 감염으로 C씨 제자가 다녀간 코인 노래방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시 교육청은 인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는 점을 우려해 방역당국과 협의 후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으며 앞으로 등교 여부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6∼19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을 방문한 고3 학생은 등교하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동선이 많다”며 “학생들이 해당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크고 이런 상황에서 등교 시 감염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모두 귀가 조치했다”고 했다.

안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