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성장률 0.2% 전망… 최악은 -1.6%

입력 2020-05-20 13:44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한국 경제가 올해 0.2% 성장할 거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 -1.6%의 역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KDI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경제 성장률을 전망했다. 우선 기준 시나리오에선 한국 경제가 올해 0.2% 성장하고 내년 3.9% 성장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잠잠해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치료제나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이면 올해 성장률이 1.1%까지 올라가는 'V자형'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원활히 추진되지 않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가을·겨울에 코로나19 유사 변종이 나타나면 성장률이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KDI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활동이 내년이 돼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하위 시나리오’도 내놨다. 한국 경제가 상반기(-0.7%)와 하반기(-2.5%)를 거쳐 올해 -1.6%로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돼 경제 심리가 위축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경우다. 일부 취약 기업과 가계가 파산하며 대규모 실직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최고의 경제 대책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은 인명피해 축소뿐 아니라 원활한 경기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제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