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망신살 뻗친 한국산 손세정제…“전량 회수”

입력 2020-05-20 11:29 수정 2020-05-20 11:34
알코올 농도를 71%로 허위 표시한 한국 미도화장품 사(社)의 손 세정제. 일본 수입업체 메이플라워 조사결과 알코올 농도는 5~30%로 드러났다. 오른쪽은 메이플라워 사과문 전문. 교도연합뉴스

일본이 수입한 한국산 손세정제의 알콜농도가 허위로 표시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의 처분을 받았다.

손 세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일본에서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방역 제품이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이날 실제 알코올 농도가 5~30%이지만 이를 71%로 허위 표시해 판매한 도쿄 소재 화장품 수입업체 ‘메이플라워’에 경품표시법 위반(우량상품 오인)에 대해 재발방지 명령을 내렸다.

현지 수입업체는 “한국 기업의 제안으로 수입하고 라벨에 표시되는 내용도 결정했다”며 “판매 전에 당사의 자체 검사를 게을리 해 고객에게 폐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어 “소비자청에 상황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을 협희해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라벨에는 “물도 수건도 필요없이 문지르는 방식의 세정 젤”이라고 적혀 있으며 알코올 농도는 71%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로부터 알코올 농도가 표시보다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메이플라워는 제3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실제 농도는 5~30%라는 답변을 받았다.

메이플라워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도화장품사(社)에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와 전 성분 표를 제공 받아 ‘71%’로 알코올 농도를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지난 3월 말쯤부터 6만4000개를 한국에서 수입해 판매했다며 3만8000개를 이미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 병에 300㎖인 손세정제의 일본 내 판매가격은 1500~4000엔(약 1만7000~4만5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입업체 ‘메이플라워’ 사과문 전문. 홈페이지 캡처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