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곤충산업을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집중 육성한다.
경북도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가 간 수출단절, 지역 내 이동제한, 식료품 공급 부족 등의 문제점들이 확산되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식량위기 대응책으로 곤충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곤충은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하는 등 이미 전 세계가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백질 1㎏ 생산 시 가축이 10㎏의 사료가 필요하다면 곤충은 1㎏만 필요하며 가축 대 곤충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850 대 1, 물 사용량은 1500 대 1로 경제적·환경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경북도의 곤충산업은 2015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기준 농가 수는 427호(전국 2318호)로 전국 2위며 매출액은 50억원(전국 375억원)에 달한다.
곤충산업은 식용곤충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식용곤충을 대표하는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와 갈색거저리(고소애) 사육농가는 도내 340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8년 2648억원에서 2020년 3616억원, 2030년에는 6309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곤충산업은 직접 식용보다는 기능성 약용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돼 진액, 환, 분말 등 단순가공 형태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을 농가가 직접 수행함에 따라 높은 가격대 형성해 소비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유통활성화 부진이라는 벽에 부딪혀 곤충산업 전반의 성장 폭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식용 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하고 있는 봉화곤충호텔 강지연 대표는 “미래 식량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시작된 식용곤충사육 붐은 현재 약용이라는 제한적인 시장에 갇혀 있다”며 “곤충은 약용적 가치도 있지만 가장 큰 가치는 가축을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원천이라 생각하며 이를 위한 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식용 갈색거저리를 사육하고 있는 성주고소애농장 최재화 대표는 “내 손으로 키우고 직접 먹어보며 곤충의 식용적 가치를 충분히 느꼈지만 최근 곤충사육농가들은 너나없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향후 곤충산업의 가치를 바라본 국가적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러한 곤충산업의 현 문제점 해소 및 코로나19 이후에 다가올 식량안보 차원의 집중적인 육성을 위해 곤충산업특화단지 조성, 경상북도 곤충산업 혁신 실행계획 수립, 곤충제품 비대면 유통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단백질 공급원’에 초점을 맞춘 곤충산업의 체계적인 실행계획 수립 및 곤충산업의 소비 물꼬를 터줄 비대면 유통활성화 사업 추진 등으로 다가올 식량위기와 급변하는 국제산업 트렌드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곤충산업 육성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곤충산업특화단지 조성’ 추진을 위해서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를 것이고 곤충은 현시점에서 가장 실현 가능한 대체 단백질원”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