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인 평화의 소녀상(위안부 평화비)을 돌로 훼손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0일 손모(23)씨를 재물손괴 및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손씨는 이날 오전 6시4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역 3번 출구 인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돌로 내리쳐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가 훼손한 평화의 소녀상은 왼쪽 뺨, 가슴 부위 등 3곳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이를 말리던 행인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나가던 30대 남성 A씨가 이를 목격하고 말리자 손씨는 A씨의 얼굴도 3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6시46분쯤 현장에서 손씨를 체포했다. 손씨는 체포 당시 술을 다소 마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전과 유무나 친일단체에 소속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획 및 제작한 조형물로, 2011년부터 국내·외 곳곳에 설치돼 왔다. 최근 회계 부실, 보조금 부정 사용 등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의연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정기수요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