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첫 날, 이재정 교육감 “학생건강이 최우선”

입력 2020-05-20 10:20

고등학교 3학년에 한해서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연기되고 연기됐던 등교 개학이 20일 드디어 이뤄졌다. 80일 만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역사상 초유의 일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변화’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경기도의 모든 학교들은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교육감은 그러면서 전날 방문한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를 소개하며 “생각보다 훨씬 더 학교들은 자율적으로 방역대책을 실천하고 있어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하지만 수업이 문제라며 여러 걱정거리를 털어 놓았다.

그는 “학생들이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어야 하고, 선생님들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더구나 날씨는 더워지는데 종일 그 답답함을 모두 견딜 수 있을까. 고3의 경우 지난 80일 동안에 진행 했어야 할 모의고사 등 대입준비시험, 지필고사 수행평가 등을 불과 3~4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교육감은 전국 고3 수능시험 대비를 위해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과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그동안 못한 현장체험 실습들을 앞으로 한꺼번에 해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우선은 우리 학생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철저히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열이 높거나 목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119의 협조로 선별진료소로 보내고 학부모에게 연락한다. 이런 과정은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시험, 경쟁, 진학·사회진출에 개인의 적성이나 남다른 역량들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교육가로서 스스로 묻고 또 자성을 한다. 교육이 과연 무엇인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우리는 과연 교육을 통하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