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1등, 영광의 배지” 트럼프 ‘150만 확진자’ 자축 논란

입력 2020-05-20 10: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CNN 캡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2만명을 넘어선 상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감염자 숫자가 제일 많지만 이는 검사를 많이 한 데 따른 것이라며 “영광의 배지”라고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미국이 약 1400만건 검사를 시행했고 이렇게 많이 하다보면 “더 많은 감염 사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검사와 대응에 힘쓴 전문가들에 박수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 수가 많은 상황에 대해선 “나쁘게 볼 것 없다. 왜냐면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니까 환자 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좋게 말하자면 우리의 검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나”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떤 나라도 미국만큼 검사하지 못했다면서 2위인 독일은 미국보다 거의 1000만건 적게 검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검사 건수에 비하면) 매우 작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검사 건수는 1130만건으로 트럼프가 말한 1400만건보다 300만건 가까이 적다.

20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2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부적절한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52만명, 9만1000명을 넘어서는 등 희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대체 더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더딘 검사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한 측면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도 “리더십의 완전한 실패”라고 맹공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