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퍼지는 이기주의… “노동자들 새 기술 개발하면 나눠라”

입력 2020-05-20 09:44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업의 경영권 자율성과 재량권을 확대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를 도입하면서 자체 수익을 늘리기 위한 기업들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서로 배워주고 배우며 부단히 새것을 창조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간부와 노동자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지적하면서 좋은 기술을 널리 공유해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게 하라고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일부 발전소나 공장들에서 좋은 공법과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이용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신문은 “일부 단위들에서 능률적 공법이나 가치 있는 기술을 울타리를 치면서 널리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 편향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기 단위만을 위한 기술과 경험은 국가적 이익의 견지에선 의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창조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는 서로 배워주고(가르쳐주고) 배우는 기풍이 온 사회에 차 넘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제재에 맞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 정면돌파’를 올해 국정 기조로 세웠다.

신문은 각 생산 시설에서 새로운 공법을 찾아내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만 활용해서는 ‘경제 정면돌파’를 이뤄낼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신문은 다른 단위의 기술을 공유받을 때는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문은 “남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경우에도 액면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앞선 경험에 자기식의 새로운 착상을 결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