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개학 첫날 풍경

입력 2020-05-20 09:41 수정 2020-05-20 16:55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문이 다시 열렸다. 원래 개학일이던 3월 2일 이후로 80일 만이다.

20일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진행했다. 5월의 늦은 개학 모습은 평소 개학과는 사뭇 달랐다. 교문에는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감염 방지를 위해 책상은 시험대형으로 한 줄씩 띄워 배치됐다. 수업시간 마스크 착용 역시 강제됐다.

복도를 다닐 때도 한쪽으로 다녀야 하고, 점심시간 역시 1m 이상 거리를 둔 채 식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생경한 풍경에도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선생님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20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80일 미뤄졌다가 이날 등교한 고3 학생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강고등학교에서 등교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생활 방역 수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등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이날부터 매일 등교하게 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차례로 등교하게 된다. 고3 이외 학년의 수업은 격주, 격일, 주1회 이상 등교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강고등학교 급식실 테이블이 학생들 간격을 확보하기 위한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테이블마다 학생 이름표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