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굳게 닫혔던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문이 다시 열렸다. 원래 개학일이던 3월 2일 이후로 80일 만이다.
20일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진행했다. 5월의 늦은 개학 모습은 평소 개학과는 사뭇 달랐다. 교문에는 열 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감염 방지를 위해 책상은 시험대형으로 한 줄씩 띄워 배치됐다. 수업시간 마스크 착용 역시 강제됐다.
복도를 다닐 때도 한쪽으로 다녀야 하고, 점심시간 역시 1m 이상 거리를 둔 채 식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생경한 풍경에도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선생님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등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이날부터 매일 등교하게 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차례로 등교하게 된다. 고3 이외 학년의 수업은 격주, 격일, 주1회 이상 등교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