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앞두고… 이재용 출장에 성공 약속한 중국

입력 2020-05-20 09:38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김포공항 인근 대기 장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으로부터 '성공'을 약속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도 아랑곳 않은 이 부회장의 횡보에 중국 산시성 당서기 "삼성의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보장한다"며 "메모리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대국민 사과 이후 첫 해외 행보를 중국으로 정한 이 부회장으로부터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의 청사진이 그려질 전망이다.

2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여러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등이다. 이 부회장인 당초 이번주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출장 등을 이유로 소환이 미뤄졌다.

소환 조사를 미룰 만큼 중국으로의 출장은 의미가 큰 듯 하다. 이 부회장은 18일(현지시간) 후허핑 산시성 위원회 서기와 류궈중 산시성 성장 등과 만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후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내륙 개혁개방' 의지를 들며 "외국계 기업의 조업 재개와 생산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삼성에 대해선 "플래시 메모리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산시성 내 사업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시성의 성도 시안에는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곳을 방문해 "과거에 발복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안 도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출장 일 정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세 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 전 건강상태 확인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한 차례, 17일 중국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차례 더 받은 것이다. 19일 오후 2시 귀국해서는 정부 지정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한 번 더 받고 오후 9시 30분 퇴소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