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메르스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확진자만 약 90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던 곳이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확진된 간호사 4명과 접촉한 병원 내 사람은 121명이고, 현재까지 116명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다”며 “아직 추가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범위를 그 당시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던 828명까지로 넓혀 검사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간호사 4명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첫 번째 환자의 경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적도 없고, 해외 방문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가족이나 지인 중에도 확진자가 없다고 한다.
‘메르스 때와 비교하면 어떻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많이 다르다”면서 “당시는 병원 내 감염이 심각했고, 그것 때문에 전국적으로 번졌다. 그런데 이것은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한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었었다”며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며 대응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고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를 상당한 정도로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으므로 코호트 격리할 만큼 심각하게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도 첫 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는데 그래도 전수조사를 해서 잦아들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