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마스크 쓸까…‘의무 착용’ 포드공장 방문

입력 2020-05-20 07: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포드 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 미시간주(州) 공장 방문 일정과 관련,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그동안 마스크 사용을 거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지침을 따른다면 공개석상에서의 첫 착용이 된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에 따르면 포드 자동차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21일 미시간주 입실랜티 공장 방문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사람이 PPE(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포드 대변인은 “우리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조 교본, 직원 팸플릿, 자기평가 조사 등 포드의 모든 안전 관련 규약을 미리 백악관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다만 포드 측은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우리는 앞서 밝힌 대로 안전 정책 및 권고 사안에 대해 미리 백악관과 공유했다”면서도 “백악관도 자체 안전·검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알아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확답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른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상황에 달렸다”고 답했다.

또 “어떤 구역에서는 쓸 것이고 어떤 구역에서는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 확실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른 사람과 바로 옆에 붙어 서 있는지, 떨어져 있는지 등의 상황에 달려있다”고 했다. “지켜보자. 적절한 장소에서는 분명 그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생산시설인 ‘하니웰 공장’과 펜실베이니아주의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오언스 앤드 마이너’를 각각 지난 5일과 14일 방문했을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