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안 먹는다”

입력 2020-05-20 06:32
펜스 부통령, 그러면서도 ‘트럼프 감싸기’
“FDA가 긴급 사용 승인…약품 접근권 넓혀야”

마이크 펜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렸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는 것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있다. AP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10일 가량 매일 복용한다고 밝혀 엄청난 후폭풍을 낳은 약물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내 주치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을) 권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내 주치의의 조언을 따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어떠한 미국이라도 이렇게 (의사의 조언을 따라) 해야 한다”면서 “나는 의사들의 조언을 따르는 어떠한 미국인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는 발언을 던졌다.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초기 과정에서, 미 식품의약국(FDA)는 그들이 적합하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모든 미국인과 의사가 가장 광범위한 치료와 약품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FDA가 심장 등에 부작용을 우려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병원이나 임상 시험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자 의학계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데이비드 유어링크 토론토대 임상약학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미친 짓’이라며 “부작용이 없을 때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때의 잠재적 이득이 그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