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사진) 미국 뉴욕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정부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예전보다 더 현명해져야 한다”면서 “무엇을 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윗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이같은 발언이 ‘트윗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대권주자급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요즘 뉴욕주민들이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을 꼭 챙겨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그가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의료 장비 비축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필수 사업장 폐쇄를 명령하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으니, 자신을 탓하라고 말하는 등 그의 솔직한 화법도 사랑받고 있다.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규 사망자는 105명으로 전날(106명)과 엇비슷한 규모였다.
주도(州都) 올버니 지역은 20일부터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가동한다. 뉴욕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7번째 지역이다. 맨해튼을 포함한 뉴욕시, 롱아일랜드 지역은 계속 셧다운 상태다. 다만 롱아일랜드 지역에선 ‘대단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평가했다.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25일) 기념행사에는 최대 10명까지 참석할 수 있으며, 참전용사를 기념하는 차량 퍼레이드도 허용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노19 백신과 관련 “부유층 또는 특권층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공급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