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신분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의 제자가 다녀간 PC방을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이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 고등학생 A군(18)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달 8∼10일 인천 지역 카페·서점·제과점·체육시설·학원 등지를 방문했다.
A군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 B씨(25)의 제자인 고3 학생(인천 119번) 확진자와 인천 122번 확진자가 이달 6일 방문한 미추홀구 용현동 PC방을 이용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군은 이달 8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15분까지 미추홀구 용현동 음식점·서점·커피숍·제과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10일 오후 2시에는 연수구 한 체육시설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11일에도 오후 5시30분 용현동 카페, 오후 7시30분 용현동 PC방을 이용했다. 12일 오후 1시48분부터 5시50분까지는 용현동 카페,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는 용현동에 있는 2개 학원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줄곧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한편, B씨의 제자가 방문한 미추홀구 용현동 코인노래방을 이달 6일 방문한 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자 C(24)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기침·가래·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인 이달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음식점·옷가게·커피숍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에는 계양구에 있는 음식점과 친구 집, 미추홀구 용현동 미용실·마트·음식점, 17일에는 계양구에 있는 친구 집에 이어 음식점·체육시설 등지를 방문했다.
미추홀구는 A군과 C씨의 이동 동선을 대상으로 방역 소독을 하고 있으며 추가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