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베어스 매각 요구 안해”… 두산도 “안 판다”

입력 2020-05-19 22:31 수정 2020-05-19 22:36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대해 두산베어스 야구단 매각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9일 “(매각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는 사안이다. 매각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측에서도 “두산베어스 구단 운영에서 나오는 효과가 상당하다.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주채권단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다. 앞서 채권단은 두산이 제출한 자구안을 바탕으로 2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두산은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사주 일가 사재 출연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이 지분 100%를 가진 두산베어스도 매각 검토 대상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매각 금액은 2000억원 정도로 거론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두산이 돈 되는 자산을 가능한 다 팔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데에는 두산베어스 매각도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거론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두산 측도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도 남겨뒀을 정도로 두산베어스는 그룹에 의미가 크다. 연간 운영비 100억여원을 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1982년 국내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창단한 두산베어스는 한국 프로야구의 산 역사다. OB베어스로 출발해 1999년 두산베어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연고지는 서울이다. 한국시리즈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