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5선의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길 바란다”며 21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 경선에 불출마할 뜻을 밝혔다.
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73년 헌정사에 여성 의장단이 없었다는 지적은 남성 의원들에게 더욱 뼈아프다”며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지금,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먼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국민 여러분이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로 과반의석을 주신 것은 자만하지 말고 제대로 일해 성과를 내라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전반기 국회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불출마로 민주당이 추구하고, 21대 국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합의의 정신이 21대 국회에서 빛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4선의 김상희 의원은 민주당 여성 당선인들의 추대를 받아 국회부의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변 의원이 김 의원을 만나 불출마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김 의원이 합의 추대 형식으로 부의장에 오를지 주목된다.
충북 청주청원에서 내리 5선을 달성하면서 지역에서는 변 의원의 국회의장단 입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끝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정치하겠다”며 이번에 양보하는 대신 하반기 국회 의장단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변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전문 관료 출신으로, 최근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충북 청주에 이를 유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 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