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돼 식당, 카페의 운영이 재개되면서 유럽 각국의 식당들이 기발한 거리두기용 발명품을 내놓고 있다.
손님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 거리인 6피트(약 1.8m) 크기의 초대형 고무튜브 탁자를 제공하거나 스펀지 모자를 착용시키고, 고객 단위로 전용 소형 온실을 제공하는 등 문을 열기 시작한 레스토랑과 바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국 ABC뉴스가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수변 식당인 메디아메틱은 최대 3인까지 격리돼 앉을 수 있는 온실형 객실을 설치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지난 13일부터 작은 유리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고 설명했다.
독일 식당들도 격리용 유리 온실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겐 지역의 식당 점주 토마스 빌레펠드는 “식당 야외에 작은 객실을 만들었으며, 손님들이 날씨의 걱정 없이 안전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식사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바닷가의 한 식당은 주변에 흔한 6피트짜리 초대형 튜브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숀 하만은 “튜브형 보트를 개조한 식탁”이라고 발명품을 소개했다. 그는 “식당 영업이 재개되면 손님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술을 마시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것만 끼고 다니면 6피트는 알아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하만은 식당에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테이블을 10개 준비했으며 운영을 재개한다면 “지방정부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한 카페는 기발한 거리두기용 모자를 개발했다. 해당 카페는 6피트 길이의 대형 스펀지를 바람개비 모양으로 덧댄 모자를 입장한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ABC뉴스는 “고객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강제하는 데에는 다채로운 방법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방식들은 우스꽝스럽지만 효과적인 거리두기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