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아직 검토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8일 광주 5·18 기념식이 끝난 뒤 당 지도부와 모여 윤 당선인 관련 논의를 하던 중 옆에 놓여있던 윤 당선인 의혹 보도 신문을 보면서 “지금 이 정도 사안을 가지고 심각하게 뭘 검토하고 그럴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보자”고 말했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당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일부 당 지도부 관계자들이 윤 당선인을 둘러싼 문제가 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으나, 이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자 더 이상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고도 매체는 전했다.
윤 당선인과 그가 이사장을 지낸 정의연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20일 당 회의 때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 차원에서 윤 당선인을 두둔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윤미향 당선인을 제명시키라”는 주장도 게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