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외국인 농부 빈자리, 서울시민이 메운다

입력 2020-05-19 15:57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외국인 농부들의 빈자리를 서울시민들이 메운다.

서울시는 일손 부족 농가와 단기 구직자 및 귀촌 희망자들을 이어주는 ‘서울-농촌 일손 교류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5~6월 농번기 농촌 일손의 40%에 이르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국내 농촌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총 참가자 5000여명을 선발한 뒤 두 차례로 나눠 농가에 파견할 방침이다. 1차로는 5월 28일~6월 5일 1주일 동안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양구, 전남 해남 농가로 보낸다. 2차 근로기간과 장소는 추후 정한다. 시급은 1만원 이상이 보장되고 숙소(여주 제외)와 교통비 등이 지원되며 상해보험이 적용된다.

여주의 경우 매일 잠실-여주 출퇴근 버스가 운영된다. 양구와 해남의 경우 2인 1실 숙소에 머물며 일하게 된다.

서울시가 참가자를 선정해 지역에 보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정한 농가를 선정해 이어주는 구조다. 서울시는 통상 임금에 포함돼 있는 교통비와 보험료를 지원하고, 각 농가에서 인건비를 부담한다. 양구군과 해남의 농가는 참가자 숙소를 제공한다.

중간지원조직인 민간단체 ‘푸마시’는 참가자들의 사전실습과 농장 코디네이터 파견 등 참가자 지원을 맡는다. 농장 코디네이터는 농촌 일과 생활이 낯선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현장 관리 요원이다. 현장교육과 안전관리, 농가-참여자 간 소통 지원 등 관리자 역할을 소화한다.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참가자 탑승 버스와 농가를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한다. 보건소와 협력해 모든 참가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뒤 업무에 투입한다. 현장에서는 매일 참가자들의 발열증상을 확인하고 이상증세가 있으면 즉시 보건소로 연계할 방침이다.

신청자들은 서울시내 농장에서 약 2시간 동안 기본적인 농사일에 대한 사전실습을 거쳐야 한다. 농사일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고 태도·소통능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선발한다.

참가 접수도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 접수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2차 접수는 5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푸마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는 농촌 일자리 종합정보 온라인 플랫폼 ‘농촌일손뱅크’를 올 하반기 중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단기 농촌 일자리뿐 아니라 농촌체험, 자원봉사 등 농촌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