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강연료 1500만원 주려 특별모금”…김제동, 전액 기부

입력 2020-05-19 14:14 수정 2020-05-19 15:04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당선자가 상임대표였던 안성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2017년 1500만원에 이르는 방송인 김제동의 강연료를 지급하기 위해 별도 모금에 나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추진위 지출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제동은 2017년 10월 21일 안성시에 있는 한경대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안성역사 특강’ 강연자로 나섰는데, 당시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모금한 돈 700여만원과 별도 모금액 800만원을 합쳐 총 1500만원을 김제동에게 강연료로 지급했다고 1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진위는 이 당선자 주도로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 제막식 전까지 모두 71차례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모금을 진행했고, 초등학교·고교생 등이 모금에 참여했다. 당시 이 당선자가 기부금을 김제동씨 강연비로 지출하자고 주장하자, 추진위 내에서도 “소녀상 건립 자금을 유명인 강연료로 내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이 일었다.

2017년 9월 추진위 SNS에는 “김제동 초청 강연회에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의견이 게재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김제동의 강의 내용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땅에서 전쟁하자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보수 정당은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등이었다고 한다. 김제동은 강연 직후 강연료의 일부인 300만원을 추진위에 기부 형태로 돌려줬고, 나머지 1200만원은 다른 곳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당선인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매입을 중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그는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남편과 같은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