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염병 가축 매몰처리 줄인다

입력 2020-05-19 13:20
경기도 파주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생한 농가에서 해당 가축 안락사 후 잔존물 처리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 연관은 없음.

제주도가 가축전염병 발생 시 토양 매몰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렌더링 시설을 확충한다.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사회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시 가축을 땅에 묻는 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도내 렌더링 처리업체 2곳에 45억원을 투입해 시설 교체와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두 업체의 처리 물량은 1일 120t에서 240t 규모로 2배 확대된다.

1일 처리 두수도 돼지가 65㎏ 기준 1800두에서 3700두, 닭·오리 등 가금류는 하루 21만 수까지 처리가 가능해진다. 현재 제주도 내 기반으로는 가금류 렌더링 처리가 어려웠었다.

렌더링은 사체를 130℃에서 2시간 동안 고온고압 처리해 기름과 고형분으로 분리하는 시설이다.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가축 사체를 매몰 처리하는 경우보다 지하수 등에 미치는 환경오염 위험이 낮고, 침출수에 따른 전염병 전파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제주의 경우 기존 렌더링 시설이 돼지 처리에 집중돼 있던 것에서 가금류를 처리할 수 있는 장비를 보완하게 됨으로써 모든 축종의 폐사축 처리가 가능해졌다.

제주에서는 2017년 제주시 이호동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돼 인근 3㎞ 이내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와 닭 15만 수가 매몰 처리된 바 있다.

전병화 농축산식품국장은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폐사축 렌더링 처리시설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돼지 55만두, 소 3만5000두, 가금류 18만 수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