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KLPGA 투어 ‘1인자’ 등극

입력 2020-05-19 12:37 수정 2020-05-19 16:22
임희정(가운데)이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희정(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랭킹(K-랭킹)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세계 프로골프 투어에서 가장 먼저 개최된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준우승해 투어 ‘1인자’로 등극했다. 이 대회에서 28전 29기로 프로 통산 첫 승을 수확한 박현경(20)은 랭킹 ‘톱10’ 안에 진입했다.

임희정은 19일 K-랭킹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0시즌 20주차 랭킹 포인트에서 10.2642점을 기록했다. 투어 회원 중 유일하게 10점대를 작성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임희정의 지난주 랭킹은 3위였다. 지난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폐막한 KLPGA 챔피언십을 16언더파 공동 2위로 완주해 K-랭킹을 단숨에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K-랭킹은 KLPGA 투어 성적만을 반영하는 순위 체계다. 한국·미국(LPGA)·유럽(LET)·일본(JLPGA) 투어 성적을 모두 합산해 올림픽 본선 출전의 기준선으로 삼는 세계 랭킹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임희정은 지난 3월 16일을 마지막으로 포인트 집계를 중단한 세계 랭킹에서 24위로 KLPGA 투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곳을 유지해 왔지만, K-랭킹에서는 지난주까지 3위로 밀려 있었다. 다만 K-랭킹은 세계 랭킹과 마찬가지로 최근 104주(2년) 성적을 반영한다.

임희정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후반부에 3승을 수확하고 돌풍을 일으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어가 중단됐던 지난 3월 말 2020시즌 13주차 K-랭킹에서 임희정은 잠시 1위로 도약하고 1주일 만에 2위로 돌아갔다. 당시만 해도 과거의 성적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등락이었다. 이번에는 출전 대회에서 선전해 K-랭킹 1위를 쟁취했다.

K-랭킹 기존 1위 최혜진(21)은 랭킹 포인트 9.5594점을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주 순위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박현경의 10위권 진입이다. 임희정과 함께 지난해 프로로 데뷔한 박현경은 29번째 출전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17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결과가 반영된 랭킹 포인트는 4.9331점으로 늘어났고, 순위는 지난주 23위에서 8위로 급등했다.

KLPGA 챔피언십 성적은 앞으로 재개될 세계 랭킹에 반영될 예정이다. KLPGA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재개된 한국의 투어 대회 성적이 앞으로 세계 랭킹에 소급돼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