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 축구장 42개 규모로 조성되는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조감도) 건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산업입지정책심의회을 열고 (사)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이하 공예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통공예촌 복합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을 2020년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마치고 착공할 방침이다. 민간 개발로 추진되는 전통공예촌은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일원에 30만4000㎡ 규모로 오는 2023년까지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예공방 등 일부 시설은 2022년 4월에 개장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국제규격의 축구장(7140㎡) 42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공예촌이다. 사업비는 국비 102억·민자 2523억 등 274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공예공방과 주거시설을 갖춘 전통한옥 공방, 공예기술연구와 인력양성을 담당할 R&D센터, 저잣거리, 문화시설, 한옥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공예협회는 명장이 공방에서 직접 생활하며 생산·제작·판매·교육하는 개방형 공예촌으로 조성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예 산업의 요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소병진씨와 한국전통공예명장 김인자(섬유 공예)·강은수(박 공예)·김갑용(녹청자)·전수걸(도예)씨 등 60여명의 공예 장인이 입촌한다. 이들은 공예촌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전통 공예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건설기간 중 충북지역 내 생산유발효과 197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96억원, 고용유발효과 1456명, 준공 후 연간 방문객 110만명 등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청주가 공예도시로 자리매김하고 국내 전통공예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공예협회는 2016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예 장인들이 거주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방문객들과도 소통하기 위해 공예촌 건립을 추진해 왔다. 공예협회는 공예촌이 조성되면 청주시가 우리나라의 전통공예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예촌은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정신적 가치를 이끌어주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며 “공예도시 청주, 문화도시 청주로 도약을 위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복합문화산단”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