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조직적 성희롱’ 있었다”

입력 2020-05-19 11:12
뉴시스

국제노동자단체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조직적 성희롱’이 자행되고 있다”며 맥도날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소했다.

국제식품노동조합연맹(IUF)은 18일(현지시간) “젠더에 기반한 희롱과 폭력은 맥도날드 조직문화의 한 부분”이라며 “네덜란드에 있는 OECD 사무실에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IUF는 17억달러(약 2조842억원) 규모 맥도날드 지분을 공동보유한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함께 제소했다. 이들은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전체의 90% 이상에 달하는 매장들이 노동 악조건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래서 맥도날드 유럽 거점이자 APG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에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정부가 조사하며 3개월 안에 맥도날드와 조정 절차를 밟을지 결정해야 한다. 수 롱리 IUF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맥도날드 노동자들이 수년간 성희롱과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경고음을 내왔다”며 “그러나 고위층에서부터 내려온 썩은 문화를 유지한 맥도날드는 문제 해결에 의미 있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IUF는 미국과 영국, 호주, 브라질, 칠레, 콜럼비아 등에서 ‘노동자가 원치 않은 신체접촉’ 등 성 관련 비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한 점장이 여성 노동자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옷 갈아입는 모습 등을 몰래 촬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맥도날드는 성명문을 내고 “우리는 사람이 최우선인 회사로 협력사와 함께 대응할 책임이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고발 건에 대해서는 전달받는 대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