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8% 코로나19로 우울감 호소

입력 2020-05-19 10: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되면서 우리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47.5%가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기연구원은 지난 4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3%)를 한 결과 응답자의 45.7%가 ‘다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런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비율은 1.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40.0%. 20대 44.5%, 30대 46.5%, 40대 48.2%, 50대 52.2%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불안·우울감 응답비율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59.9%)가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54.3%), 계약직 근로자(53.4%), 중고등학생(46.8%), 무직자(46.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불안·우울감 비율은 대구시민이 전국 평균보다 약 20% 높은 65.3%로 나타났으며, 경기도는 47.6%로 평균 수준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20.2%는 코로나19로 수면장애를 경험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대구시민은 그 비율이 30.6%로 높았다.

코로나19가 안겨준 스트레스(5점 척도 기준 3.7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2.5점)의 1.5배, 경주·포항 지진(2.7점)의 1.4배, 중증질환(2.8점)의 1.3배, 세월호 참사(3.3점)의 1.1배 등 타 재난 때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4.1점) 역시 메르스(2.8점), 경주·포항 지진(2.8점)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의 67.3%는 확진자에 대해 위로와 동정을, 16.2%는 분노·원망을 느끼고 16.5%는 감정이 없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절반(49.6%)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심리정신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손실 못지않게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국민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국민 트라우마 확산, 즉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