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억弗 낸다는 미국 “중국, 20억弗에 코로나 책임 면피”

입력 2020-05-19 10:07

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에 2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힌 중국 발표에 대해 ‘책임 회피용’이라고 맹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울리엇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지원 약속은 “점점 더 많은 나라가 중국 정부의 의무 충족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요구로부터 주의를 분산하려는 징표”라고 날을 세웠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다가올 위협에 대해 전 세계에 경고해야 하는 국제사회 일원의 의무를 충실히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발병의 근원으로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줘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비판에는 ‘이미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피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미국이 자체적으로 약속만 돈만 해도 102억 달러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박수를 치며 환히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연설에서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제공한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의 방역투쟁과 경제사회 회복 발전 지원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고, WHO가 중국 편향적인 태도를 취하는 바람에 전 세계적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열린 WHO의 총회에서도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매년 4억5000만 달러가량의 지원금을 중국이 내는 3800만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