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경비원 망가진 얼굴로 친형에게 ‘살려달라’ 호소”

입력 2020-05-19 10:01
YTN 캡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고(故) 최희석씨가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못이겨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폭행 혐의에 대해선 최씨의 코뼈를 부러뜨린 건 자신이 아니라며 "경비원의 자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최씨가 폭행을 당한 뒤 친형을 찾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관련 CCTV 화면을 확보해 A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과를 확보했다.

경찰은 최씨가 코뼈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7일 오후 12시쯤 도망치듯 아파트를 빠져나와 근처에 있던 친형을 찾아왔다는 유가족 진술을 확보했다고 18일 YTN이 보도했다.

유족들은 숨진 경비원이 망가진 얼굴로 급하게 친형에게 와 “살려달라, 맞아서 죽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친형을 찾아온 날 최씨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했다.

최씨가 영상에 포착된 시간은 이날 오후 12시37분으로, 정오쯤 찾아왔다는 유족 진술과 일치한다

경찰은 A씨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는 최씨의 음성 유서 내용과 유가족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