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경욱 의원, 지상파 출신이 왜 유튜브만 하나”

입력 2020-05-19 09:33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을 향해 “밝은 세상으로 오라”고 촉구했다. 지상파 방송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제로 민 의원과 자신의 토론을 기획했으니 함께 출연하자는 취지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 의원님, 지상파 방송 토론프로에서 투표 음모론 관련해서 저랑 토론을 기획했다고 한다”며 “왜 지상파 출신이 지상파에 판 깔아도 유튜브로만 가나. (전화) 좀 받으시라. 전화 못 받으셨다고 하는데 전화 또 드릴까”라고 적었다. 민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연결이 안 된 기록도 함께 첨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민 의원의 지상파 방송 출연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본인이 과거 지상파 TV와 라디오 메인 토론 프로그램 사회를 보셨으니 방송국 내 여러가지 구도나 장치 때문에 편파적 진행이나 기획이 어려운 것을 잘 알 것이다”라며 “(민 의원이) 후배 언론인들에게 지금까지 잘 응대해주시고 식사도 많이 했는데 언론이 본인을 광인 취급한다고 섭섭함을 토로하셨는데, 누군가의 전언이나 해석이 아니라 직접 본인의 의견을 말씀하실 수 있는 자리에서 어느 누구도 민 의원을 광인으로 만들 수 없다”고 설득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언론이 지금까지 민 의원에 대한 실명비판을 요구했을 때 ‘심적으로 힘든 시기에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계시다’고만 이야기했다”며 “앞으로 어떤 판단을 하시더라도 보수정당이 탈바꿈 하는 과정에 같이할 동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판한 이 최고위원과 같은 당 김세연 의원 등을 향해 “좌파들의 준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우파 정치인들은 이해력과 상상력이 부족해서 이번 선거부정 사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그래서 자신의 것을 정당하게 지키려는 용기와 의리, 배짱도 없는 것이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의 지상파 토론 출연을 촉구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주장을 합당한 경로로 제시할 기회다”라며 “우리는 유튜버가 아니라 당인이고 코인이 아니라 보수재건을 도모해야 한다. 밝은 세상으로 오라”고 촉구했다.

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자신을 비판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첨부하며 “와, 이거 북한도 관련된 거였나. 여하튼 내 주장이 정품이라는 걸 인증해준 셈이니, 정으니 땡큐!”라며 “그나저나 지금부터 진짜로 사주경계하며 내 목 붙어있나 꼭 붙잡고 돌아다녀야 되겠네. 아이고, 무시라! 저는 절대로 자살같은 거 할 사람 아닙니데이”라고 적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전 10시 국회 기자회견 직후에 김문수TV와 이봉규TV에 연달아 출연해서 발표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