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문화훈장 회수하라” ‘이태원 방문’에 등장한 청원

입력 2020-05-19 07:26
방탄소년단 정국(왼쪽)의 화관문화훈장을 회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오른쪽). 뉴시스/청원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방탄소년단 정국의 화관문화훈장을 회수해달라는 청원이 18일 등록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탄소년단 정국의 문화훈장을 회수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수많은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데도 정국은 친분이 있는 아이돌 3명과 함께 이태원을 다녀왔다”며 “이는 지금껏 노력한 국민과 의료진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행위는 오히려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현재 사전동의 요건인 100명을 넘겨 게시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오전 7시5분 기준 동의자 수는 3701명이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 등 이른바 연예계 ‘97모임’ 멤버가 지난달 25일 이태원 일대의 음식점, 유흥업소 2곳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처음 목격담이 제기됐을 당시 소속사 측은 “사생활이라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고 그룹 및 개인활동에 제동을 걸지 않는 등 안일한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정국의 소속사는 이에 “이태원 방문 사실은 맞지만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확진자가 방문한 날보다 1주일 빠른 시점에 다녀왔다”며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해명했다. 또 “아티스트 본인이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은우, 재현, 민규 측도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차은우의 경우 이태원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전원은 2018년 10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여해 각각 개인 자격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대중문화예술상은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제정된 정부포상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