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에 62만원” 법인카드로 1억원 펑펑 쓴 전두환 아들

입력 2020-05-19 06:35
전재국씨. 뉴시스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회사의 지분을 자진납부한 뒤에도 여전히 회사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쓰고 있다고 18일 SBS가 보도했다. 전씨는 2013년 아버지의 추징금을 내겠다며, 회사지분 자진납부와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BS는 2015년 12월부터 4년 동안 전씨가 쓴 도서유통업체 북플러스의 법인카드 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국세청 기준에 따라 부당집행이 의심되는 사례가 600여건이고 액수로는 1억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전씨는 2013년 미납추징금에 대한 자진 납부 계획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가족 모두가 추징금 완납 시까지 당국의 환수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플러스의 지분 51%를 납부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전씨는 이후에도 비상무이사로 재직하며 급여를 받고, 법인카드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카드 내역을 살펴보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포함한 온라인 결제가 41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점 등에서 쓴 돈도 2300여만원이었다. 음반 구매, 골프장 이용 등에도 1400만원을 사용했다. 2016년과 2017년 추석 연휴 기간 호주, 싱가포르 등의 해외 호텔과 음식점에서 1000만원 정도를 쓰기도 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강남의 고급 일식집에서 한 끼에 62만원, 평창동 라이브카페에서 72만원, 이태원 클럽에서 50만원을 결제했다. 본인 소유 또는 자신과 관련된 음식점, 회사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전씨 측은 이와 관련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외부 감사를 받았고, 한도를 초과한 수백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또 출판계 특성상 휴일 사용이 많고, 국외 결제분은 출장 중에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