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유출설’ 의혹 중심 中과학자 “중국관박쥐가 자연숙주”

입력 2020-05-19 05:31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체육관을 개조한 중국 우한의 임시병원에 파견됐던 구이저우성 의료진.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우한연구소 유출 의혹’의 중심에 섰던 중국 과학자가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의 스정리 주임은 최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에 논문을 게재했다.

스 주임은 이 논문을 통해 중국관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박쥐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규명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해주는 단백질을 말한다.

스 주임이 이 논문을 발표한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로,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확산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정리 주임은 지난 2월 SNS를 통해 “내 목숨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3월에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온라인 토론에서 “나는 재작년에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종 사이의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지만, 내가 사는 도시(우한)에서 이렇게 일찍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