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18일(현지시간)부터 주요 경제활동을 정상화했다.
로이터통신은 헤어숍, 레스토랑 등이 지난 10주간 폐쇄를 끝내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전국에서 문을 연 소매 상점은 270만개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중순 도시를 폐쇄했다가 10주 만에 다시 숨을 쉬게 됐다.
애초 봉쇄 완화 일정에 따라 6월 1일 영업이 정상화될 예정이던 음식점과 술집, 카페, 미용실 등도 일정을 앞당겨 이날 함께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을 조속히 풀어달라는 각 주(州) 정부의 강력한 요청을 중앙정부가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이날부로 가톨릭 미사를 비롯한 단체 종교 활동도 재개됐다. 세계 최대 성당이자 가톨릭의 상징인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도 폐쇄 69일만인 이날 신자들에게 개방됐다.
이동의 자유도 크게 완화됐다. 이탈리아 국민은 이날부터 거주지가 속한 주(Regione) 내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이동 사유를 명시한 자술서 지참 의무도 폐지됐다.
이에 맞춰 박물관·미술관 등의 일부 문화시설과 더불어 여름 성수기를 눈앞에 둔 해수욕장도 개방됐다.
다만, 주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것은 내달 3일부터 가능하다. 그전까지는 건강상 긴급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통제가 유지된다.
이탈리아의 관광 명소를 찾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대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유적이자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콜로세움의 재개방 시점은 이달 말로 결정됐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내달 2일 다시 문을 연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5435명으로 미국, 러시아, 스페인, 영국, 브라질에 이어 여섯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1908명으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