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측, 다시 “경매아파트, 예금 깨고 가족에 돈 빌려 샀다”

입력 2020-05-18 18:07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상임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 측 관계자는 18일 윤 당선인이 2012년 2억 원대 아파트를 경매로 현금 구매한 것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정기예금 통장을 깨고,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 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이 “경매로 아파트를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말한 뒤 거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다시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윤 당선인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매 아파트를 산 자금의 출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이 2012년 4월 경기 수원의 A 아파트를 경매를 통해 현금으로 샀다”며 “구매 자금의 출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당선인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매로 A 아파트를 사기 위해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하자 곽 의원은 “살던 아파트를 판 시점은 경매 후 10개월 뒤”라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2년 1월 윤 당선인이 법원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A 아파트를 사야겠다고 결심한 뒤 2억260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며 “낙찰 직후 1월 중에 낙찰 금액의 10%는 곧바로 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윤 당선인이 기존 아파트를 팔아 잔금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윤 당선인이 정확하게 답변을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설명과 달리 “당시 갖고 있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 90% 잔금은 보유하고 있던 정기예금 통장을 중도 해지하고, 돈을 빌리는 방법으로 같은 해 4월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불거진 금전 거래 관련 의혹에 대해 윤 당선인이 부정확한 해명을 내놓고, 자꾸 답변을 바꾸면서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