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 잡았다더니…中 지린성에 또 ‘고위험지역’

입력 2020-05-18 17:50
지난 17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 펑만구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 샘플을 제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이 지린성을 중심으로 한 재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지린성 수란시에 이어 지린시 펑만구가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18일 지린성 코로나19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 3명이 나왔던 지린시 펑만구가 중위험 지역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상향 조정됐다. ‘고위험’ 상향 조치는 앞서 지린성 수란시에 이은 것인데, 이미 시 전체에 대해 ‘고위험’에 준하는 방역 활동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펑만구에 대해 주거구역 봉쇄식 관리와 감염 여부 검사를 강화하도록 했고, 주거구역 안에 외부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동시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면 가구당 한 명만 매일 지정된 시간에 외출하도록 제한했다.

특히 마을 밖으로 나가려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증명서를 받아야 하고, 시외로 나갈 때는 48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관광지·영화관·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 및 단체행사는 모두 멈췄고, 음식점은 배달 서비스만 한다. 슈퍼마켓을 제외한 백화점, 가전·가구매장 등도 문을 닫아야 한다. 봉쇄령과 다름없는 조치가 시행된 셈이다.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중국 지린성 수란시. 바이두 지도 캡처

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지린성 내 확진자 34명 중 수란시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지린성 펑만구는 12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지린시 촨잉구와 창이구에서도 각각 2명, 1명씩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란시는 이날 정오부터 확진자·의심환자가 나온 주거구역에 대해 ‘전면 봉쇄식 관리’에 돌입해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의 통행을 금지했고, 생활 물자도 배달 형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없는 주거구역도 가구당 한 명이 이틀에 한 번씩만 물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

한편 지린성 당국은 전날 “지난 16일 신규확진자 3명이 늘었다. 확인 결과 (3명과 별개로) 한 명은 확진됐지만, 고령에 따른 심혈관 등 기저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