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2년 만에 3272만원 올랐다

입력 2020-05-18 16:20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과 비교해 3272만원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남구에서는 서울 평균의 두배가 넘는 7686만원이 올랐다.

1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1분기(1∼3월) 전셋값은 2018년 평균 4억3708만원에서 올해 1분기 평균 4억6980만원으로 올랐다. 아파트 전세 계약의 임차 거래 기간이 2년인 점을 고려해 재계약시 전셋값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분석한 것이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에 이어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의 전세 상승폭이 컸다. 이어서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마포(3909만원), 용산(3491만원), 광진(3426만원), 영등포(3284만원) 순서였다. 강동은 재계약 비용이 유일하게 565만원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규 아파트 입주에 의한 공급 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서울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으며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 순서였다. 경기 지역 전세 재계약 비용은 과천(9218만원)이 가장 컸으며 성남 분당(4732만원), 성남 수정(3800만원), 수원 영통(2986만원), 광주(2793만원), 광명(246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으면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하락하고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서울에서 2015년 이후, 분기별 전세 재계약 비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5년 4분기로 8379만원이었다. 이 시기에는 강남권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강남 개포지구, 강동 고덕지구, 서초 신반포지구 등지에서 이주가 진행되고 전세 물량 부족에 따라 주변 아파트 재계약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에는 도시정비사업 속도 둔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이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아파트값 약세 속 매수를 관망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전·월세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직방은 전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