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공간정보 전시인 ‘스마트 국토엑스포’가 올해는 열리지 않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 들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 국토정보포럼과 연계해 소규모 행사로 대체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줄어들면서 MICE 산업을 통한 경제 효과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8월19~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스마트 국토엑스포’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열렸던 스마트 국토엑스포에는 총 23개국 정부와 기관, 85개 기업이 참석해 186개의 전시부스가 마련될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된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17일 스마트 국토엑스포 사무국에 개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지시했었다. 이에 사무국은 참여 예정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참여 기업 중 72%가 올해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자고 의견을 냈다. 올해 2~8월 국내·외 주요 행사 대부분이 취소된 상황이다. 개최 여부 결정이 늦어질수록 위약금 등 지출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에 조기에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국토엑스포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모터쇼인 부산국제모터쇼 등 국내 주요 MICE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포괄하는 종합서비스산업으로 경제 효과가 상당해 정부가 유망 산업으로 꼽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MICE 산업의 전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약 21조2431억원, 소득유발효과 약 4조8197억원이었다. 또 취업유발효과만 19만5870명, 고용유발효과는 12만4039명 등으로 상당한 경제효과를 거뒀었지만, 올해는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번 행사 취소에 따른 행사비 4억원은 추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에서 감액할 예정이다. 대신 국토부는 하반기에 소규모 행사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처음 개최하는 국토정보포럼과 연계해 전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대안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 내년에 보다 발전된 행사로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