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 아파요”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 검사 받은 뉴욕주지사

입력 2020-05-18 15:58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7일(현지시간) 알바니에 있는 뉴욕주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 도중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17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 도중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시민들의 검사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오모 주지사가 올버니의 뉴욕주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일 기자회견 중 뉴욕주 보건부 전염병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듀포트 박사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검사를 받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듀포트 박사는 안면 보호장구와 마스크, 의료용 장갑을 착용한 채 쿠오모 주지사의 콧속 깊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했다.

5초가량의 검사가 끝나자 쿠오모 주지사는 듀포트 박사에게 “이제 끝인가? 다른 절차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보고 “이게 전부다. 검사 과정에서 고통도, 불편도 없다”며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있으면 검사가 끝난다. 검사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NYT는 쿠오모 주지사의 이런 퍼포먼스를 두고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경증 환자의 자가격리에서 검사량 확대로 바뀌었다”면서 “주지사가 직접 나서 뉴욕 주민들의 적극적인 검사를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검사 역량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검사 능력이 대폭 확대된 요즘은 검진 희망자가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에서 검사 능력이 검사 희망자 수를 능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타주는 하루 평균 3500여명이 검사를 받으러 오는데 이는 최대 검사 가능 건수인 9000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주도 하루 최대 10만건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일평균 검사량은 4만건에 지나지 않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