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행, 4월말 초기환자 모임→클럽서 확산 추정”

입력 2020-05-18 15:43 수정 2020-05-18 15:47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시작점으로 ‘4월 말 초기 환자들이 참여한 모임’을 지목했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4월 말 모임에 참여한 초기 환자들을 통해 감염이 됐고 그 이후 이태원 유흥업소를 통해 확산되지 않았을까, 현재로서는 여기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유흥시설 관련 감염이 인지된 시점은 지난 1~2일 방문한 사람들이 6~7일 발병하면서 인지됐지만 시작점은 그보다 앞서서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4월 말부터 유행이 조금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초기 양성 환자들의 겹치는 동선이나 공통점에 대해 조사하고 있어 추후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초기 환자가 참여한 모임이 성 소수자 모임인지에 대해선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좀 더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확인되면 감염 경로를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이나 주점을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폭넓게 진단 검사를 하는 한편, 초기에 발병한 환자들이 어떤 공통점을 갖는지 살펴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이태원 5개 클럽의 경우, 중복된 경우를 제외하면 4960여명 정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카드 결제, 유선으로 본인을 확인한 사례는 295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지국에 접속했던 1만3000여명의 명단을 받아 계속 검사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파악한 범위 내에서 검사를 받으신 분이 5700여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170명으로 집계됐다. 클럽을 방문해 감염된 사람이 89명, 가족·지인 등 접촉에 의한 감염은 81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