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국 나바호족, 국산 마스크 1만장 받는다

입력 2020-05-18 14:17
정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에게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나바호족 주민들은 현재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사도 6.25 나바호 용사 지난 2016년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하는 모습 [LA총영사관 제공]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나바호족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을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과 애리조나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달식은 나바호 지역 보훈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쇄된 상태여서 잠정 연기됐다. 국가보훈처는 “현지 공관이 지역 보훈부가 아닌 다른 행정기관과 협의해 현지시간으로 20일쯤 전달식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전달식을 열지 못하더라도 마스크는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바호족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등의 사막 지역에 주로 거주해서 방역 물품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호족은 800여명이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 중 약 13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 때 구전으로 내려오는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할 수 없는 암호를 개발한 적도 있다. 한국 정부는 2016년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나바호족 참전용사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는 기념 메달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