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중 대곡역 일원 토지구입비만 1500억원 이상 소요돼
고양시 신청사 관련 이재준 고양시장과 일문일답
경기도 고양시는 37년째 사용해 노후화된 현재 고양시청사에 이어 새로운 청사 조성을 계획, 신청사 부지로 덕양구 주교동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이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는 공정한 신청사 후보지 선정을 위한 1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의 과정을 거쳤고, 지난 8일 최종적으로 입지를 선정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역균형 발전, 저예산·고효율의 실용적인 공공청사를 선호하는 시민의 선호사항을 반영된 신청사 후보지 중, 시의 균형 발전과 토지비 등 부대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주교 제1공영주차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고양시 신청사는 전체 면적 8만여㎡규모, 건립 예산 2500억원으로 전망되며, 2024년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통해 행정적 절차를 마치고, 2021년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신청사 건축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주교 제1주차장 일원 외에도 고양시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대곡역의 경우 교통 접근성 등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2011년부터 추진됐던 개발 사업이 지난해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가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온 점,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장기간 사업 지연 우려, 추가 토지 매입비용이 1500여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주교 제1공영주차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 결정은 지난해 3월부터 출범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시작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위원회의 논의와 숙고 끝에 재정 상황을 고려한 경제성·지역의 균형 발전성·역사성·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성 등을 기준으로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됐다”면서 “향후 고양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이고 시민을 위한 친환경 신청사로 건립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재준 고양시장 일문일답
▲ 입지선정위원회의 입지선정 기준은?
- 입지선정 기준은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접근성, 균형성, 상징성 및 역사성, 확장성 및 미래성, 경제성 및 실현성 등 5개 평가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정했다. 주교 제1공영주차장이 균형성과 상징성 및 역사성, 확장성, 경제성 등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 입지선정위원회 위원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나?
- 2019년 6월 7일 제정된 고양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3조(구성)에 따라 고양시의회에서 추천하는 시의원과 청사 건립 분야 전문가, 역사학자, 시민단체, 공무원 등 관련 분야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 일부 시민들은 대곡역이 신청사 입지로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주교 제1공영 주차장 일원이 선정된 것은 어떤 이유인가?
-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고양시의 균형발전, 예산 절약 등 경제적인 측면, 청사 건립의 시급성을 감안한 실현 가능성을 따져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으로 선정됐다. 대곡역은 교통입지로서는 좋은 면은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대곡역세권개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역세권개발 이후 조성원가로 토지를 사더라고 ㎡당 조성원가가 230만원을 상회해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 우리시 재정상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을 위원회에서 감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신청사를 건립을 위한 건축비는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 신청사는 건축 총면적 8만여㎡(약 2만4200평) 정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2500억원은 건축비만 해당되며, 토지 구입비는 별도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은 시 재정상황에 따라 다소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지난 2년에 걸쳐 매년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적립한 상황이다. 내년 이후에도 시 재정 상황을 감안해 2022년 착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다. 기금을 적립하고도 발생하는 부족한 예산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부 지방채를 발행하여 충당할 계획이다.
▲ 현 고양시 청사 부지는 시 청사 사용 조건으로 밀양 박씨 문중에게 희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청사 이전으로 인한 소유권 분쟁은 없나?
- 현 고양시청사는 1971년에 타계하신 고 박용관옹께서 서울시에 당시 군청사가 있어 행정 수행과 지역발전에 장애가 큰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선뜻 부지를 희사해 원당지역에 입지하게 됐다. 고인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 낙후된 원당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주교동 공영주차장으로 청사가 이전하더라도, 현 부지는 사업소나 산하기관이 입주해 공동화를 방지하고, 일부는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현 시청은 시청 별관으로서 청사의 기능을 계속 수행할 계획이어서 소유권 분쟁의 소지는 없다.
▲ 신청사 입지선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은 어떻게 수렴했나?
- 2020년 4월 16일부터 4월 18일까지 3일간 자체 ARS 조사 시스템을 활용해 시청사 이용에 관한 사항, 신청사 건립 시 고려 사항, 신청사에 필요한 주민편의시설, 입지선정에 있어 중요한 선정기준 등 10개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입지선정위원회에 자료를 제공해 위원들께서 신청사 후보지 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신청사 건립 관련 설문조사에서 시청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 1순위로 ‘주차공간 부족’이라는 응답을 했고, 신청사 건립 시 우선 고려해야 할 점 1순위로 ‘저예산 고효율의 실용적 건축물’을 선택해 주셨다. 또 신청사 입지선정 기준 1순위로 ‘지역의 균형발전’을 최우선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해 주셨다.
▲ 청사 건립 시 고양시만의 특색을 반영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 고양시청은 친환경적이고 시민들에게 항시 개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청사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4월 구성된 ‘신청사 건립자문위원회’의 의견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양시만의 특색있는 청사 건립을 계획할 예정이다. 또한, 신청사에 대한 소중한 의견은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청사진에 담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세계적인 명소로서의 상징적 건축물로 고양시청을 건립하겠다.
▲ 신청사에서 탈락한 대곡역세권 개발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가?
-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은 대곡역 주변을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첨단지식산업 등 자족 기능 유치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당초 고양도시관리공사와 경기도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9년 6월 공동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참여를 포기해 공동사업시행자 재구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동사업시행자 재구성을 완료하고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주변 여건을 반영한 사업계획변경 수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체계적 개발방안을 마련해 고양시의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창릉신도시 도입기능과 수요 중복을 완화하고 자족시설용지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하겠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