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서 공개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시민들을 향해 검진 동참을 호소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가 주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 도중 뉴욕주 보건부 전염병학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듀포트 박사에게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주는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을 통제하기 위해 대규모 검진을 벌이고 있다. 의심 증상이 있는 모든 주민에게 검진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외과적 시술 또는 고통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검진을 꺼리는 이들이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소 검진을 받는 장면을 공개한 것이다.
듀포트 박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콧속에 긴 면봉을 5초가량 넣어 검체를 채취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검진이 끝나고 “이게 전부”라며 “아프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고, 그저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있었는데 검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간단한 검진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 검진이 쉽다는 것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려 애썼다고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가 누구나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검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독려했다. 그는 “뉴욕주 전역에 마련된 700개의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4만건의 검진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충분한 검진 능력과 선별진료소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과 접촉이 필수인 업계 종사자, 1단계 경제 재개로 일터로 복귀하는 건설, 농업, 제조업, 일부 소매업 종사자 등이라면 누구나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면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진받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국가, 사회, 가정, 개인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주는 15일 북부 일부 지역만 1단계 경제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주도인 뉴욕시와 서부 지역은 추가 검진 등 절차를 거쳐 경제를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