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진중권 초청 보니, 통합당 뇌 있으려 노력은 한다”

입력 2020-05-18 10:59
지난해 7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회생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보수 진영 지도자들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당 자체의 반성도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18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통합당은 뇌가 없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거론하며 “뇌가 없어도 뇌가 있으려고 노력하는구나. 진 전 교수를 초청해서 적나라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됐구나”라면서도 “반성도 뼈저리게 하지 않고, 지도부에 있었던 사람들이 정치를 재개하면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걸 보면 오십보백보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을 거론하며 “정치인은 누구나 재개하려고 하지만 너무 빠르지 않은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 게 한달도 못 돼서 재개냐. 좀 빠르다”라고 답했다. 황 전 대표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렵다”면서도 “실패한 대로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으므로 잘 복기해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때까지 통합하지 않고 기다려보려고 하는 것 같다. 공수처 구성에 대한 복선을 깔고 딜레이 작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15일 ‘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통합당의 총선 참패를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저들이 공적 이익을 자꾸 사적으로 만들며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 여러분이 공적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합당을 향해 “정서적으로 이미 혐오‧기피 정당이 돼있다”며 “비판보다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 전 교수는 “이쪽이 조국 사태랑 똑같이 낡은 방식으로 움직이니까 저쪽도 낡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저들을 나쁜 놈이 아니라 후진 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