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울며 커밍아웃한 나를 안아준 우리 교수님”

입력 2020-05-18 10:48
이하 방송인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커밍아웃을 도와줬던 스승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홍석천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교수님. 19살 자신감 하나 없던 시골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배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 ‘네 안에 너를 두려움 없이 꺼내 놓으렴’ 하셨던 우리 최형인 교수님”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업시간에 처음 커밍아웃을 했다. 동기들 앞에서 울며 내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이제 학교를 그만둬야 되나 두려워할 때 교수님이 나를 안아줬다”며 “내 동기들도 나를 안아줘 난 그렇게 대학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이젠 은퇴를 하셨지만 때론 호랑이처럼 때론 소녀처럼 제자들을 아직도 걱정해주시는 세상 멋지신 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의 건강한 웃음을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은퇴 후 연기를 하시고 싶다는 선생님과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교수에서 여배우 최형인으로 변신이 기대되는 신인배우 주목하시라.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올라온 방송인 홍석천 인스타그램

앞서 홍석천은 이태원 클럽 관련하여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네티즌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었다. 때로 도를 넘는 공격이 쏟아져도 홍석천은 꿋꿋하게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 소수자는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는 게 두렵지만 용기가 필요하다”며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고 밝혔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