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회상하며 “5·18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지금 이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1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1980년 9월 발생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김 전 대통령이 북한의 사주를 받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주동했다는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된 사건이다. 김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수로 복역한 바 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 당선인은 “5월 17일 밤중에 무장군인들이 집에 쳐들어 와 아버지와 아버지를 모시던 사람들까지 여러 명을 연행해갔다”며 “그다음 날에는 어머니가 연금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에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 수 없어서 답답했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아버지가 연행되고 두 달 반 가까이 돼서야 면회가 가능했다”면서 “당시 아버지도 광주에서 일어난 일 자체를 몰랐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아버지가 고문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아주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면서 “우리 형님은 ‘아버지가 빨갱이다’라고 자백하라는 고문을 당했고 이후 후유증으로 파킨슨병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굴복할 수 없다”며 신군부 세력과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누명을 쓴 상황에서도 화해와 관용의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사형선고를 받은 아버지가 가족과의 면회에서 절대 복수는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6·25전쟁 때 총살당할 위험에 처했을 때도 이러한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남북 화해를 계속 주장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가 김 당선인에게 “김 전 대통령의 당부를 들은 가족들의 심경은 어땠냐”고 묻자 김 당선인은 “가족들도 아버지가 항상 옳은 길로 간다고 믿어서 그 말에 불평하지 않았다”며 “특히 어머니(이희호 여사)는 아버지가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길 바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은 소감도 밝혔다. 그는 “5·18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촛불혁명을 일으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면서 “5·18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지금 이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해 국민들도 직접 민주주의의 정신을 더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회 입성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분단으로 생겨나는 갈등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