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다수의 이주노동자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망 발릴로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17일 격리시설로 쓰이는 수도 메트로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최근 귀국한 이주노동자들이 탈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탈출 인원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발릴로 대변인은 “탈출한 이주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는 14일 격리 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데 지쳤다”면서 검사 지연으로 25일간 격리돼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귀국한 자국민 이주노동자 2만3000명가량의 샘플을 채취했지만, 지금까지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7000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탈출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이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안경비대는 추적팀을 편성, 이주노동자들의 연고지 관할 당국과 협조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코로나19에 20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251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7명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824명으로 집계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